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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생리통 한방치료, 원발성 생리통의 원인과 한의학적 관리

Expert Column · 월경이상

매달 반복되는 원발성 생리통,
한방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원발성 생리통’이란 자궁근종·자궁내막증 같은 다른 질환 없이 생기는 생리통을 말합니다. 월경할 때 자궁을 수축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생리통 한방, 즉 한의학에서는 이를 오래전부터 ‘통경(痛經)’이라 불렀습니다. 같은 통증이라도 사람마다 원인이 다릅니다. 그래서 기혈(氣血, 몸을 움직이는 기운과 피)이 막혔는지, 아랫배가 차가운지, 기혈 자체가 부족한지를 가려 접근합니다. 2021년 대한한방부인과학회가 펴낸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도 침·한약·뜸 등 여러 한의 치료가 권고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점점 나빠진다면 산부인과 검진으로 자궁근종·자궁내막증이 숨어 있지 않은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Definition

생리통(월경통)은 어떻게 나뉘나요?

생리통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한방이든 양방이든 관리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구분설명
원발성 생리통자궁·난소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생기는 생리통(질병분류 N94.4). 보통 초경 후 배란 주기가 잡히는 1~2년 안에 시작되며, 월경 시작과 함께 또는 수 시간 전부터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2~3일 지속됩니다. 요통, 허벅지로 뻗치는 통증, 메스꺼움 등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속발성 생리통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골반 안쪽 질환 때문에 생기거나 더 심해지는 생리통. 보통 초경 후 시간이 지나 나타나며, 검진과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월경통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월경하는 여성의 약 절반이 월경통을 겪고, 국내 조사에서는 여중생의 78%, 여고생의 78.3%가 매달 월경통을 호소했습니다. 원발성 생리통은 특히 젊은 여성에게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 50~90%가임기 여성 중 월경통 경험 비율
78.3%매달 월경통을 겪는 여고생 비율(국내 조사)
초경 1~2년원발성 생리통이 주로 시작되는 시기

오늘은 이 가운데 다른 질환 없이 생기는 ‘원발성 생리통’을 한방 관점에서 풀어 보겠습니다. 다만 통증 양상만으로 둘을 확실히 가르기는 어렵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면 먼저 산부인과 검진으로 숨은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는 단계를 권합니다.

Cause

원발성 생리통은 왜 생기나요?

원발성 생리통의 통증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깊이 관여합니다. 이 물질이 자궁을 수축시키는 신호 역할을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지거나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으면 같은 수축에도 통증을 훨씬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 물질이 과하게 만들어질까요. 흔히 골반과 자궁 안쪽의 혈류(피의 흐름)가 원활하지 않을 때, 몸이 월경기에 자궁을 더 세게 수축시키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통증이 커진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결국 아랫배·자궁 쪽의 순환이 잘 되느냐가 통증의 강도를 좌우하는 셈인데, 한의학(한방)이 생리통을 ‘순환’의 문제로 보는 지점도 바로 여기입니다.

Classical View

한의학은 생리통을 오래전부터 어떻게 봤나요?

한의학에서 생리통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통경(痛經)’ 또는 월경 때 배가 아프다는 뜻의 ‘경행복통(經行腹痛)’이라 불러 왔습니다. 그리고 통증이 ‘언제’ 나타나는지를 중요한 단서로 봤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월경통을 허(虛)와 실(實)로 나눠 보았는데,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월경할 때 아픈 통증은 ‘실증’에 가까워, 피가 잘 흐르지 못하고 막힌 상태(혈삽, 血澁)로 보았습니다. 반대로 월경이 끝난 뒤 은은하게 아픈 통증은 ‘허증’에 가까워, 기혈이 부족해진 상태로 보았습니다. 같은 생리통이라도 ‘월경 전·중에 심한가, 월경 후에 남는가’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르다고 본 것입니다.

즉 한의학은 “생리통=무조건 같은 병”이 아니라, 통증의 시점·양상·동반 증상을 단서로 그 사람의 몸 상태(변증, 辨證)를 먼저 가립니다. 아래 네 가지 유형이 그 틀입니다.

Korean Medicine

한방에서 보는 원발성 생리통의 4가지 유형은?

한의학에서는 자궁을 ‘포궁(胞宮, 아이를 품는 자궁을 한의학에서 부르는 말)’이라 부르고, 월경을 충임맥 (衝任脈, 자궁과 연결된 기혈의 통로)을 따라 기혈이 채워졌다가 빠져나가는 흐름으로 봅니다. 이 흐름이 어디서 막히거나 부족하냐에 따라 원발성 생리통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자기 몸이 어디에 가까운지 떠올리며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유형(변증)한방에서 보는 몸 상태잘 동반되는 증상치법(治法)
기체혈어
(氣滯血瘀)
스트레스로 기운이 정체되고 ‘어혈(瘀血, 쉽게 말해 고여서 잘 빠지지 않는 피)’이 뭉친 상태월경 전 가슴·아랫배가 더부룩하게 답답하고, 검붉은 덩어리혈, 쥐어짜는 통증활혈거어(活血祛瘀)
= 고인 피를 풀어 흐름을 트는 방향
한응포궁
(寒凝胞宮)
찬 기운이 자궁(포궁)에 뭉쳐 기혈이 얼어붙듯 정체된 상태아랫배가 차고 시리며,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줄고, 손발이 차가움온경산한(溫經散寒)
= 따뜻하게 데워 찬 기운을 흩는 방향
기혈허약
(氣血虛弱)
기운과 피 자체가 부족해 자궁이 충분히 영양받지 못하는 상태월경 양이 적고 색이 옅음, 은은하게 계속 아픔, 어지럽고 쉽게 피곤함보기양혈(補氣養血)
= 부족한 기혈을 채워 주는 방향
간신허약
(肝腎虛弱)
생식을 주관하는 간·신(腎)의 기운이 약해진 상태월경 후에 은근한 통증, 허리·무릎이 시큰하고 기운이 없음보익간신(補益肝腎)
= 간·신의 기운을 북돋는 방향

여기서 앞서 본 ≪동의보감≫의 틀과 연결됩니다. 월경 전·중에 심한 ‘실증’ 통증은 기체혈어·한응포궁 쪽에, 월경 후에 남는 ‘허증’ 통증은 기혈허약·간신허약 쪽에 가깝습니다. 실제 진료에서 만나는 원발성 생리통 환자분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예민하고 아랫배·손발이 차가운 분, 즉 기체혈어와 한응포궁이 겹친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한 유형에만 딱 들어맞는 일은 드물고 두세 가지가 섞여 나타나므로, 실제 유형 구분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Treatment

생리통 한방 치료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생리통 한방 치료에서 원발성 생리통을 다루는 큰 줄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뭉친 어혈을 풀어 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자궁과 골반의 혈류 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증을 잠깐 가라앉히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왜 그런 통증을 반복하는지, 원인 자체를 함께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1년 대한한방부인과학회가 펴낸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는 월경통에 대해 일반침·전침·약침·한약·뜸·수기요법 등 여러 한의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이 가운데 환자의 유형에 맞는 방법을 골라 조합합니다.

  • 한약 — 기체혈어에는 기를 풀고 어혈을 흩는 방향, 한응포궁에는 따뜻하게 데우는 방향, 기혈허약에는 기혈을 채우는 방향으로, 임상에서 활용되는 처방을 체질에 맞게 구성합니다.
  • 침·전침 — 아랫배·하지의 경혈을 자극해 막힌 기혈의 흐름을 돕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뒤보다 월경 며칠 전부터 미리 관리하는 방식이 함께 활용되기도 합니다.
  • 약침 — 한약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한방 술기입니다.
  • 뜸·온열 관리 — 찬 기운이 원인인 경우 아랫배를 따뜻하게 데워 순환을 돕습니다.
  • 주기요법(週期療法) — 월경 중에는 어혈 배출을 돕고, 월경 후에는 부족해진 혈을 채우는 식으로 월경 주기 단계에 맞춰 관리합니다.

참고로 ≪동의보감≫에는 월경 시 복통(실증)에는 청열조혈탕·사물탕 가미를, 월경 후 복통(허증)에는 팔물탕 가감을, ≪청강의감≫에는 기체에 현부이경탕을 쓴 기록이 전합니다. 다만 이런 처방은 고전 문헌의 기록일 뿐, 같은 생리통이라도 사람마다 맞는 처방이 다릅니다. 한약은 체질·증상·복용 중인 약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한의사 진료 후 본인에게 맞는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

국내외 학술지에서는 침·뜸 등 한의 치료가 월경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방법과 근거 수준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변화의 정도와 속도도 체질·원인· 생활 습관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생리통 한방 관리는 효과를 단정하기보다, 본인 상태에 맞는 방향을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Self Check

이런 경우라면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생리통은 워낙 흔해 ‘원래 다 아픈 것’이라며 참고 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해당한다면 단순히 참기보다 원인을 한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 진통제를 먹어도 잘 가라앉지 않거나, 먹는 양이 점점 늘어난다.
  • 통증 때문에 학교·직장·일상생활을 거르게 되는 달이 있다.
  • 예전보다 생리통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
  • 검붉은 덩어리혈이 늘거나 월경량·주기가 함께 달라졌다.
  • 아랫배·손발이 늘 차갑고,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특히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는 자궁내막증·자궁근종 같은 속발성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검진을 먼저 받아 질환 여부를 확인한 뒤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Daily Care

일상에서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관리가 있나요?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로,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고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아랫배와 허리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찬 음식·찬 환경을 줄입니다.
  • 월경 전후에는 카페인과 짠 음식, 과도한 음주를 줄입니다.
  • 가벼운 걷기·스트레칭으로 골반 쪽 순환을 돕습니다.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로 기혈의 정체를 줄입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은 어떻게 다른가요?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난소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생기는 생리통으로, 보통 초경 후 1~2년 안에 시작됩니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자궁선근증 같은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거나 더 심해지는 통증입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속발성일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검진으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원발성 생리통의 원인을 어떻게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통경’이라 부르며 자궁(포궁)과 골반의 기혈 순환 문제로 봅니다. 기체혈어(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히고 어혈이 뭉친 유형), 한응포궁(자궁이 차서 기혈이 정체된 유형), 기혈허약(기운과 피가 부족한 유형), 간신허약(간·신의 기운이 약한 유형) 네 가지로 나눠 살핍니다. 사람마다 유형이 다르고 섞여 나타나기도 하므로 진료로 확인합니다.
생리통 한방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뭉친 어혈을 풀고 자궁·골반의 혈류 순환을 돕는 것이 큰 줄기입니다. 2021년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는 일반침·전침·약침·한약·뜸·수기요법 등을 권고하며, 실제로는 유형에 맞는 방법과 월경 주기에 맞춘 주기요법을 조합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체질과 원인에 맞춰 정합니다.
아랫배와 손발이 차가운데 생리통과 관련이 있나요?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찬 기운이 자궁에 뭉쳐 기혈이 정체된 상태(한응포궁) 를 생리통의 한 원인으로 봅니다. 이런 경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어, 평소 아랫배·허리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찬 음식을 줄이는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하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예전보다 뚜렷하게 나빠졌다면 검진을 권합니다. 자궁내막증·자궁근종 같은 질환에서 비롯된 속발성 생리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 검진으로 숨은 질환 여부를 확인한 뒤, 원인에 맞게 한방·양방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 자료

※ 한약은 체질·증상·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반드시 한의사 진료 후 본인에게 맞는 처방을 받으세요. 본 칼럼은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반적 내용으로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증상은 사람마다 원인과 양상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본인에게 맞는 관리 방법은 의료기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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